파리에서 시작된 미식 브랜드 'FAUCHON'이 본거지 밖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호텔. 그 자리로 선택된 곳은 교토 시모교구, 가모강 강변이었다. 지상 10층, 전체 59개 객실. 'FAUCHON Meets Kyoto. Feel Paris.'라는 콘셉트 아래, 디자인 스튜디오 스핀의 고이치 야스히로가 전체 디자인을 총괄했다. 포숀 핑크, 화이트, 블랙, 골드 —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가 니시진오리, 대나무, 와시 같은 교토의 전통 공예와 나란히 놓인다. 파리와 교토, 두 미학은 타협하여 섞이지 않고 의도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입구를 지나면 만개한 벚꽃을 모티프로 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손님을 맞이한다. 티 살롱으로 이어지는 대계단은 날개를 펼친 봉황과 그 날개에서 흩날리는 꽃송이 형상이다 — 서양식 철제 곡선이 날개를, 일본 전통 문양이 꽃을 이룬다. 이 계단 하나가 호텔 전체 콘셉트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로비 소파는 파리풍 실루엣을 지녔지만 니시진오리로 마감했고, 침대 옆 조명은 파리의 밀푀유 과자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그린다.
객실마다 FAUCHON 디저트로 채워진 '구르메 바'가 마련되어 있어 투숙 기간 내내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최상층 레스토랑에서는 파리에서 그대로 전해진 레시피와 교토의 재료가 한 접시 위에서 만난다. 가모강과 고조대교를 내려다보며, 파리의 기억과 교토의 사계절이 밤마다 조금씩 다른 거리로 다시 만난다.
우리가 FAUCHON 호텔 교토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이 '동서양의 융합'이라는 편리한 말로 도피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리의 브랜드 컬러와 교토의 전통 공예를 하나의 공간에 대비된 채로 놓아두는 것 — 바로 이 긴장감이 이 호텔의 정직함이다. 타협하여 뒤섞기보다, 둘을 나란히 두고도 아름다움을 완성시킨다.
총지배인이 언급한 교토와 파리의 공통점 — 가모강과 센강, 신사와 성당 — 은 단순한 마케팅적 발상이 아니라, 두 도시의 미의식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LUMIÈRE는 교토에서 파리의 미식을 맛보는 이 경험을, 단순히 '수입된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진정한 문화적 대화로서 선택한다.
- 주소
- 일본 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 가와라마치도리 마츠바라사가루 난바초 406 (우편번호 600-8027)
- 지역
- 교토 가모강 강변 (기요미즈고조 인근)
- 건축가
- 小市泰弘(デザインスタジオ・スピン) / Yasuhiro Koichi (Design Studio Spin)
- 오너
- World Brands Collection Hotels & Resorts 주식회사
- 개업
- 2021년 3월 16일 (일본 최초, 세계 두 번째 FAUCHON 브랜드 호텔)
- 수용 인원
- 전체 59실 (지상 10층 건물)
- 요금
- 43,560엔부터 (2인 1실, 조식 미포함)
- 교통
- 게이한 본선 기요미즈고조역에서 도보 약 6분